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요식업계의 기린아 근황기록 말로만 근황 기록이 아니라 정말 근황기록을 해야지 ! 1. 꽤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과 어색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 얼굴은 봐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자니 정말 새로운 사람 같다. 어떻게 친구가 되는 거였더라. 헷갈린다. 같은 활동을 하던 사람도 아니고, 같은 공간에 묶여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다. 항상 막다른 곳에서 내가 자주 하던 상상은 정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지금까지처럼 말고 내가 생각하는 류지은- 내가 되고 싶은 류지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동안의 나에게 묶여있지 말고, 다른 이들이 관성적으로 원했던 내 모습이 아니고 내 원하는 대로 내가 꾸미고 싶은 류지은 대로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내.. 더보기
편지로 대신하는 근황기록 어차피, 너에게 보내진 않을테니까. 그래도 너에게 쓴다고 생각하면 술술술 써진다. 신기하게도. 글을 읽고 쓰는 삶 하고는 멀어지고 있어. 억지로라도 쪽글을 쓰며 생각을 짜내던 것이 정말 먼 일 같다. 뭘 하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있어, 요즘은 - 나의 삶을 나눌 사람이 필요해. 너도 멀리있고 다들 멀리 있는 것 같아. 이야기하기 어려워지는 건, 내가 두려워하는 게 많아졌기 때문일까. 이런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가. 이야기 보다 그저 웃으며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만 되면 누군가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다. 두려워. 맞아 두려워서 외로운 것 같아. 외로워서 두렵고 - 애써 모든 그 불안을 외면하고 한치 앞 만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 같아. 깜깜한 벽. 사랑을 하고 싶어. 아니 .. 더보기
2010년 교토, 12월 14일의 기록 * 마지막 BLK 커피 - 교토 미술관 - 버스에서 잔돈 퍼포먼스 - 지하철 타고 오사카 - 사촌오빠를 만났다. 더보기
2010년 교토, 12월 13일의 기록 * 따지고 보면 교토에서의 마지막 날, 내일 오후에는 오사카로.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자전거를 빌렸었는데, 탈 수 없었다. 아침으로 모닝세트 대신 우동정식을 먹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은 게 너무 없어. 왜 일본은 아무 가게나 들어가도 우동이 맛있는 걸까. 다음부터 힘차게 걷기 시작. 그러나 곧 길을 잃었다. 하지만 결국 도시샤 대학 근처 상점가까지 도착했고, 저번에 봤던 그 떡집이 매우 유명한 떡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혼자 마메모찌를 사먹고, 또 걷다가 결국 가고자 한 카페는 찾지 못하고 이치조지로 빙 돌아, 교토 조형예술대학 앞 오가와 커피 까지 와 버렸다. 이미 내 워커는 다 젖었다. 비가 와서 기분이 처진 건지, 의기소침 해졌는지 가게에 선뜻 들어가기가 힘들다. 게스트 하.. 더보기
2010년 교토, 12월 12일의 기록 * 자전거를 타고 뺑뺑돌다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어제 자전거를 빌려두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일요일, 아침이고 뭐고 그냥 페달을 밟았다. 버스로 가던 길을 낮에 혼자 자전거로 가려니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 우연히 발견한 것들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잡지 보다가 가보고 싶어서 접어 놓은 곳들을 우연히 발견했다. 야마다제빵소 _ 신신도 * 교토조형예술대학 선생님이 다 소질 있다며, 칭찬해주던 시절 화가가 꿈이었던 본인이 막연히, 말도 안 되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예술대학에 대한 로망이자 미술 전공자에 대한 동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대학 구경은 항상 재밌다. 학교 빈 공간들에 버려 놓은 작품들이 굴러다니고, 주말에도 곳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 난 그저 그.. 더보기
- 때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나면 사라질 너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금의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내가 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아도, 그저 입에서 맴 돌 뿐이다. 안녕 안녕, 좋은 날이다. 안녕. 더보기
2010 교토. 12월 11일의 기록 넷째날 : Coffee Market -> 기요미즈데라 -> 로쿠요샤 전 날 라이브클럽 공연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늦잠 좀 잔 것 같다. 다른 스태프들도 어제 늦어서 그런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싶었으나 그렇게 못했다. : 말 없는 다정한 노부부가 하는 카페, (전 날 점 찍어둔) Coffee Market에서 아침을 먹었다. 남편이 서빙을 하고 부인이 커피를 내렸다. 추천해주는 빵을 먹었는데 흑흑 너무 맛있다. 다른 때보다 아침식사 지출이 크다. : 교훈, 유명 관광지는 혼자 주말에 가는 게 아니다. 너무 외로웠다. 혼자 밥 먹는게 부끄러워 가고 싶은 가게에 못 갔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수많은 간식을 수다떨며 함께 구경 +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더보기
교토에서의 나의 친구 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