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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교토. 12월 10일의 기록 셋째 날 : Cafe Sabato -> 계속 걸었다. -> 쿠마노 료 -> 교토공원(황궁?) -> 도시샤 대학 -> 혼라야도 -> 계속 걸었다. -> 교토 대학 -> 계속 걷다 -> 게스트 하우스 -> 교자 먹고 -> 자전거 타고 라이브 클럽 -> 매우 뻘쭘했던 술 먹자 사건 -> 밤 중에 혼자 자전거 타고 돌아오기. 무서웠다. * Cafe Sabato. : 어제 동네를 산책하다가 BLK 말고, 주택가 한 가운데 있는 동네 카페를 발견했다. 부푼 마음을 가지고 카페에 들어섰는데, 주인인 듯한 할아버지가 의아해 한다. 나중에 깨달은 것은 날 제외한 모든 손님이 (있던 손님, 들어올 손님 모두 다) 동네 할아버지 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종로 3가 다방에 젊은 여자 외국인이 당당히 들어간 꼴이랄까. 어쨌든 .. 더보기
2010 교토. 12월 11일 즈음 되려나. 보내지 않은 편지, 넋두리 00,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떠오른 사람은 너다. 네가 나에게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야? 관심받고 싶어서? 뚱하게 있는 나에게 니가 던지는, 대개 날카로운 말들... 어찌 되었건 전해 줄 편지에도 썼듯이 여행은 황홀하다. 뭐 물론 회의와 경멸의 시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잠깐이고 순간이며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기에 그리 내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다. 적어도 딱 이곳에서는. 회의와 경멸보단 기대와 설렘, 놀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힘든 것은 그 감탄 뒤에, 그러니까 놀라운 햇살을 기록한 뒤에 도로 오는 습관이다. 난 그러고 보면 사람에 대한 기대, 애정, 친밀감을 원하는 것이 꽤 큰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몰랐다는 듯이 쓰고 있으려니 우습다.. 더보기
2010 교토, 12월 9일 둘째날 12.9의 기록. : 이번 여행의 목표는 하고 싶은 대로다. 아직 못하는 건 그냥 아직 하지 않는 것이다. 좀 더 나를 칭찬해주는 거다. 못한다고 경멸하지 않는 거다. 그저 조금 부끄럽게 여길 뿐. 하지만 사람을 만날 때 뒤 돌아서서 아쉬움이 남는 그것은 어찌해야 할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래서인지 미안함, 면목없엄, 부끄러움만 쌓여 나 혼자 걸음하지 못한다. 오늘은 이치조지에 가봐야 겠다. 헤이안진구에 들렸다가. : 패턴이 생겨가는 게 좋다. 낯선 곳에서의 패턴. 7시 30분 즈음에 미적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오돌오돌 떨면서 샤워를 하고 정성들여 로션 스킨을 바르고 옷을 할 수 있는 한 조용히 그리고 느리게 갈아입고 살금살금 1층으로 내려와 이빨을 닦고 게스트하우스 문을 나선다. .. 더보기
- ㅡ 아슬아슬 하던 알바 인생 중 대박이 터졌다. 돈이 빈다...........오금이 저렸다. 빼도 박도 못 한다. 아름답게 딱 12500원이 빈다. 뭘까. 뭘까. 오늘 밤에 자야 하는데... 오늘 메뉴 취소 하나에... 계산 실 수 하나에... 결국.... 돈이 비는 상황까지... 저에게 왜 이러시나요. 내일이 떨려 잠을 잘 수가 없다. 엉엉엉엉. 매출 90만원에 육박하는 카페에 난 내 돈 12500원을 메꾸어야 하는 걸까. 그것보다. 실수 했다는 사실이 더 열받긴 한다.!!!!!!!!!!!!!! 대체 어디서!!!!!!!!!!!!!!!!!아아아아아아악 - 카페에 있음 만인에게 알려진 분들이 꽤 오시는데 그 때마다 대처를 어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 오늘은 아는 .. 더보기
-ㅇ 왠일인지, 정신이 번쩍 나는 밤이다. 이제사 차분하게 앉아 있는다. 2주전 즈음에 학기는 끝났고 그 끝은 대단하기 보다는 소소한 약속들이 생겼다 깨지면서, 스물스물 끝나버렸다. 우리는 다시 뿔뿔이 자리로 돌아갔다. 그 자리는 불과 한 달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자리들이다. 나는 학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알바를 구할 수 있었다. 주말 알바, 집 앞 카페. 1시부터 -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근무. 7월 한 달간은 월요일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 근무도. 더보기
뒤늦게 뒤늦게 4학년 병이 걸린 처자는, 잠자코 공부 잘 하다가 드라마 두 편보고, 괜시리 감상에 젖어서는 훌쩍대다 비누방울을 불었습니다. 옆집 개, 우수한 혈통 개 썸은 외로운가 봅니다. 입을 만졌더니, 흙을 먹었네요. 엄마 쟤 흙 먹어. 비누방울은 전봇대 불빛을 타고 잘도 납니다. 지나가던 커플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집에서 나가는 커플은 처량하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정말 비누방울이 날리듯 옛날이 슉슉 지나갑니다. 지나갔던 사람, 지나갔던 열망, 지나갔던 슬픔, 지나갔던 기쁨, 지나갔던 사랑. 훌훌훌 잘도 납니다. 친구가 선물해준 비누방울은 참으로 요긴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틀입니다. 친구랑 약속했던 비누방울 퍼포먼스도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어요. 원피스 차려 입고 연희관 앞에서 비누방울을 날릴텝니.. 더보기
최선의 끝 좋은 말이다. 최선의 끝. 최선의 끝. 최선의 끝. 이어짐의 시작. 최선의 끝. 그래 최선의 끝. 최선의 끝이다. 더보기
뉴히피제너레이션 세상은 넓고 노래는 정말로 아름다운 것 같아 인생은 길고 날씨 참 좋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