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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교토/오사카

2010 교토. 12월 11일의 기록


넷째날 :  Coffee Market -> 기요미즈데라 -> 로쿠요샤

전 날 라이브클럽 공연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늦잠 좀 잔 것 같다. 다른 스태프들도 어제 늦어서 그런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싶었으나 그렇게 못했다.

<로이야루카훼 맞나? 지금 사진을 보니까 가게 이름이 이거네> : 말 없는 다정한 노부부가 하는 카페, (전 날 점 찍어둔) Coffee Market에서 아침을 먹었다. 남편이 서빙을 하고 부인이 커피를 내렸다. 추천해주는 빵을 먹었는데 흑흑 너무 맛있다. 다른 때보다 아침식사 지출이 크다. 

 

 


 <기요미즈데라> : 교훈, 유명 관광지는 혼자 주말에 가는 게 아니다. 너무 외로웠다. 혼자 밥 먹는게 부끄러워 가고 싶은 가게에 못 갔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수많은 간식을 수다떨며 함께 구경 +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로쿠요샤 카페> 좋았다. 또 가보고 싶다. 사람이 엄청 많았는데 난 혼자라 바에 앉았다. 덕분에 부담스러워 일찍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인도커피를 안 마시고 블렌드 커피를 먹었다. 왠지 로쿠요샤에서 인도 커피를 마시는 건, 나 스스로 명백히 관광객이라고 드러내는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지금 와선 좀 후회된다. 

* 게스트 하우스에 일찍 돌아왔다. 토요일 밤이라 혼자서 돌아당기며 노는 것도 서럽다. 사실 좀 더 친해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일찍 들어간 것도 있다. 파마상도 있었고, 오너도 있었고, 예지님도, 오노상도 있었다. 그러나 내 기대는 무너졌고 좀 있다가 거실에서 그냥 책을 읽었다. 코타츠 정말 따뜻하다. 손님들이 꼐속 들어와서 일찍 일어나 방으로 갔다. 오노 상이 도쿄로 떠났다. 

* 입 언저리까지 말들로 가득차면 결국 날아가 버리지. 
 사람과 사람 사이엔 미묘한 온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 찾을거야, 균형을 잡을거야 라는 너의 말을 계속 떠올리며 힘을 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