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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기록

요식업계의 기린아 근황기록 말로만 근황 기록이 아니라 정말 근황기록을 해야지 ! 1. 꽤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과 어색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 얼굴은 봐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자니 정말 새로운 사람 같다. 어떻게 친구가 되는 거였더라. 헷갈린다. 같은 활동을 하던 사람도 아니고, 같은 공간에 묶여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오랜만에 만나는 느낌이다. 항상 막다른 곳에서 내가 자주 하던 상상은 정말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지금까지처럼 말고 내가 생각하는 류지은- 내가 되고 싶은 류지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 동안의 나에게 묶여있지 말고, 다른 이들이 관성적으로 원했던 내 모습이 아니고 내 원하는 대로 내가 꾸미고 싶은 류지은 대로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내.. 더보기
편지로 대신하는 근황기록 어차피, 너에게 보내진 않을테니까. 그래도 너에게 쓴다고 생각하면 술술술 써진다. 신기하게도. 글을 읽고 쓰는 삶 하고는 멀어지고 있어. 억지로라도 쪽글을 쓰며 생각을 짜내던 것이 정말 먼 일 같다. 뭘 하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고 있어, 요즘은 - 나의 삶을 나눌 사람이 필요해. 너도 멀리있고 다들 멀리 있는 것 같아. 이야기하기 어려워지는 건, 내가 두려워하는 게 많아졌기 때문일까. 이런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가. 이야기 보다 그저 웃으며 농담 따먹기를 하는 게 편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만 되면 누군가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다. 두려워. 맞아 두려워서 외로운 것 같아. 외로워서 두렵고 - 애써 모든 그 불안을 외면하고 한치 앞 만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 같아. 깜깜한 벽. 사랑을 하고 싶어. 아니 .. 더보기
- 때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나면 사라질 너에 대해서 생각한다. 지금의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내가 해야 할 말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아도, 그저 입에서 맴 돌 뿐이다. 안녕 안녕, 좋은 날이다. 안녕. 더보기
- ㅡ 아슬아슬 하던 알바 인생 중 대박이 터졌다. 돈이 빈다...........오금이 저렸다. 빼도 박도 못 한다. 아름답게 딱 12500원이 빈다. 뭘까. 뭘까. 오늘 밤에 자야 하는데... 오늘 메뉴 취소 하나에... 계산 실 수 하나에... 결국.... 돈이 비는 상황까지... 저에게 왜 이러시나요. 내일이 떨려 잠을 잘 수가 없다. 엉엉엉엉. 매출 90만원에 육박하는 카페에 난 내 돈 12500원을 메꾸어야 하는 걸까. 그것보다. 실수 했다는 사실이 더 열받긴 한다.!!!!!!!!!!!!!! 대체 어디서!!!!!!!!!!!!!!!!!아아아아아아악 - 카페에 있음 만인에게 알려진 분들이 꽤 오시는데 그 때마다 대처를 어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일 경우.... 오늘은 아는 .. 더보기
어려운 나날들. 그저 어려운 나날들이다. 그럼에도 묘하게 발끝에서 에너지가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엄마와는 살면서 가장 크게 싸운 것 같고, 나 자신은 요즘들어 왜 이렇게 바보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지. 드넓은 이 땅에서 하는 고민과 한탄이라고는 항상 같고, 들리는 소리는 점점 축소되어가고, 발은 게을러졌고, 코웃음은 늘었다. 돈 벌겠다고 하는 알바는 내 뒷 목을 당기게 한다.매장 언니들에게 잘 보이겠다고 과하게 열심히 하는 나를 보면서는 불쌍했고, 남자애들이 나에게 무거운 걸 왜 들고 있냐며 괜히 내가 창고에서 다 빼온 물건을 코 앞에서 가로챌 때 저 놈의 뒷통수를 후려갈기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어서 그런 못 된 버릇을 배웠는지..... 파업 미화노동자의 빈 자리가 화장실에 넘쳐나는 쓰레기로 보여지는 현장이 무척이나.. 더보기
졸업식 친구 졸업식이 끝나고 괜히 비싼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왜인지 침울해져 각자 찻잔만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동아리의 존폐위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와서인지도 모르겠다. 괜시리 '까놓고 말하면' 이라는 말을 붙여가며 시니컬하게 말하게 되었다. 왜였을까. 무언가 이 조직에서 내가 우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가. 집에 오며 생각하니 부끄러웠다. 졸업한 친구에게서 그 자리로 가도 될까 라는 물음을 들었지만, 카페가 1인 1메뉴 주문인데다가, 우리의 분위기도 별로 여서 그냥 돌려서 오지 말라고 해버렸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었다. 각자 다음학기 이야기를 했지만 그다지........ 카페의 음료는 맛은 별로이나 양은 많아, 일어나자고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계속 앉아있자니 .. 더보기
2월 17일 - 사는 나를 멀리서 목격하게 될 때가 있다. 시공간은 그대로인데 나는 그 시공간을 초월한 곳에 있는 것이다. 그럴 때면, 햇빛도 음악도 사람들의 소리도 멀어져 평화로워진다. 아, 그저 이렇게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 막다른 곳까지 같구나 하는 순간, 다른 곳으로 이미 흘러가고 있는 나를 본다. 이것이 슬픔의 끝이구나 하는 순간에 이미 '살면서' 울고 있는 나를 본다. 그렇다면 그까짓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그 무엇이 나를 무너뜨리게 하랴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올라오기도 한다. 내 무슨 대단한 생명이라고. -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성숙의 과정이고 치유의 과정인 걸까. 분리하는 것이 더욱 사랑하는 방법일까. 포기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분리한 뒤에도 외면하지 않으면 포기가 아니겠지. 주시하.. 더보기
1월 30일 지금의 내 삶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공간이 있을까요. 그들에게 인정받는 존재로서 나를 위치시키기 위해 계속 타인을 끌어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맞는 사람, 의로운 사람, 좋은 사람, 위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계속 힘들어 합니다. 결국 낮은 자가 되기 싫어, 가난한 사람이 되기 싫어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바라보면서 낮은 자가 되셨습니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