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기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감동을 적지 않으면 안 되겠다. 포푸라 안녕 : 작년 겨울에 교토에 갔을 때의 이야기다. 서먹서먹한 채로 게스트 하우스의 일본 젊은이들과 라이브클럽에 가는데 한 젊은이가 나에게 물었었다. 일본어를 어떻게 배웠냐고. 배운 수준의 일어가 아니라는 것은 그들도 알 터인데...외국인인 나와 말이 통하니 신기했나보다. 영화를 보고. 라고 짧게 대답했다. 무슨 영화를 좋아하니. 물었다. 카모메 식당을 좋아한다. 답했다. 아, 나도 좋아한다. 안경도 좋다. 답했다. 그렇게 짧디짧은 대화가 이어지다 젊은이가 영화를 소개해주었다. 마쟈오-타? 마쟈보-타? 가뜩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에다가 난생 처음 듣는 일본어 발음이라 대체 저 젊은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겐가 싶었다. 몇 번을 되물어 마쟈보오타? 라고 따라 발음했더니 그게 맞다고 했다. 그 대화가 처.. 더보기 - 더보기 비누방울과 졸업 2011년 6월 4학년 2학기 마지막 시험, 그리고 비누방울 더보기 종강 2011년 6월 4학년 2학기 마지막 시험 더보기 졸업 2011년 8월 졸업 더보기 * 마음을 먹고 앉으면 머리가 하얗고 의욕이 없어진다. 무어라도 남겨야지. 이 거대한 시간과 사소한 시간 속에 무어라도 남겨야지 싶어 자리잡고 나면 뭐 그렇게 지나가라지 하고 만다. 급하게 걷고 나면 숨이 찬다. 지하철 계단 오르는 것 만도 지친다. 흡 - 하고 크게 숨을 쉬고 나면 금새 늙어버렸나 싶다. 폐렴을 이렇게 대단히도 앓는단 말인가. 아니다. 의사는 나에게 폐와 흉막에 있던 염증은 거의 다 사라졌다고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흉통과 기침이다. 기침은 나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발작같은 그것이 시작되고 난 뒤엔 그렇게 세상이 짜증스럽고 내 몸은 푹 고아낸 뒤의 닭 뼈가 되버린다. 기침이 그렇게도 온 몸을 이용하는 것이었는지. 나아질 듯, 그 조금 불편한 고통이 사라질 듯 하여 잠시 긴장하고 .. 더보기 - 무섭다. 분노에 앞서 무기력감과 불안감만 엄습한다. 당장 내게 달린 몫이 언제 없어질지 몰라, 아니 없어지는 것이 아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무기력... 무력...무기력.. 그것이 전부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아무것도. 같이 함도, 함께 함도 더 이상 힘이 되지 않는다. 나의 시간은 너무나 어두웠고 너무나 외로웠다. 더보기 9월 16일의 근황기록 1. 드디어 수선 첫번째 의뢰를 끝냈다. 어언 한달이 걸렸다. 첫 번째 의뢰인은 동생, 리바이스 헐렁한 청바지를 스키니로 바꾸었다. 음 어렵다. 청바지 박다가 재봉틀 바늘이 하나는 휘고 하나는 부러졌다. 마무리 작업은 손 바느질로 했다. 좀 많이 어설픈 티가 난다. 밑단 작업은 통도 함께 줄이는 바람에 좀 이상해졌다. 양 옆의 마감 부분이 맞지 않는다. 그래도 내 동생은 잘 입을 거다. 일단 라인이 좋다. 엉덩이가 헐렁하다고 좀 투덜투덜인데...음. 어제 끝냈는데 어제 두 번째 의뢰가 들어왔다. ㅎㅈ의 긴 팔 소매줄이기다. 말아박기면 끝날 것 같아 청바지 보단 쉬울 예정. 오늘은 재봉틀 바늘을 사러가야지. 2. 원인 모를 배탈이 났다. 어제 하루종일 설사만 했다. 아침엔 그냥 멈출줄 알고 똑같이 밥을 먹.. 더보기 이전 1 2 3 4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