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물 흐르듯,
너무나 급격하게, 그리고 당연하게, 자본은 세계를 넘나들고, 개인을 지배하고, 당연시 여겨지는 제국은 끊임없이 자신의 영역을 확대하며, 어떠한 실체없는 중심은 주변을 파괴하며, 인간을 위해서인지, 실체없는 그 무엇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소유한 그들만을 위해서인지, 그렇게 세상은 돌아가며 난 발버둥 쳐 보지만 지금 이 사회에 살고 있는 개인이며, 나의 외침은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고, 난 더욱 무기력 해져가기만 하고, 지나치게 감성화되고, 내 안으로 파고들고 있는 나는, 나는 내 안에서 방황하고 있고, 내 자신을 사랑하겠노라고 조금 안도의 숨을 내 쉰 틈을 타 현실과 세계는 점점 더 비극으로 치닫고 있고, 어떻게든 살게 되지 않겠냐고 하지만 내 눈엔 점점 파멸해가는 것 처럼 보이고, 정말 난 아무런 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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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나에게 아르바이트란 넘어야 할 산 같은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 부터 나의 같잖은 생각을 들었던 친구들이야, 내가 과외는 안 할 놈이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그 친구들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돈을 받아 쓰는 것에 엄청난 의문을 지니고 있다. 아르바이트, 나에겐 뭔가 노동이라는 의미가 크게 있는 행위였다. '나도 노동이라는 것을 해보리라, 내 힘을 바쳐서 그 최소임금을 갓 넘긴 돈을 받고 행복해하리라, 그래서 현실에 살아보리라.' 그런 의미였다. 말만 노동하며 떠들지 말자, 내가 노동문제에 관해 크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예전 나에게 있어 그런 것은 굉장히 뭐랄까, 정의라는 탈을 쓰고, 도덕이라는 느낌으로 나를 압박했다할까, 괜히 진보라는 탈을 쓰고 싶어했달까, 그런 느낌으로 의무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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