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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교토/오사카

2010년 교토, 12월 14일의 기록 * 마지막 BLK 커피 - 교토 미술관 - 버스에서 잔돈 퍼포먼스 - 지하철 타고 오사카 - 사촌오빠를 만났다. 더보기
2010년 교토, 12월 13일의 기록 * 따지고 보면 교토에서의 마지막 날, 내일 오후에는 오사카로. 아침부터 하루종일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자전거를 빌렸었는데, 탈 수 없었다. 아침으로 모닝세트 대신 우동정식을 먹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먹은 게 너무 없어. 왜 일본은 아무 가게나 들어가도 우동이 맛있는 걸까. 다음부터 힘차게 걷기 시작. 그러나 곧 길을 잃었다. 하지만 결국 도시샤 대학 근처 상점가까지 도착했고, 저번에 봤던 그 떡집이 매우 유명한 떡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혼자 마메모찌를 사먹고, 또 걷다가 결국 가고자 한 카페는 찾지 못하고 이치조지로 빙 돌아, 교토 조형예술대학 앞 오가와 커피 까지 와 버렸다. 이미 내 워커는 다 젖었다. 비가 와서 기분이 처진 건지, 의기소침 해졌는지 가게에 선뜻 들어가기가 힘들다. 게스트 하.. 더보기
2010년 교토, 12월 12일의 기록 * 자전거를 타고 뺑뺑돌다 오늘도 늦게 일어났다. 어제 자전거를 빌려두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일요일, 아침이고 뭐고 그냥 페달을 밟았다. 버스로 가던 길을 낮에 혼자 자전거로 가려니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 우연히 발견한 것들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잡지 보다가 가보고 싶어서 접어 놓은 곳들을 우연히 발견했다. 야마다제빵소 _ 신신도 * 교토조형예술대학 선생님이 다 소질 있다며, 칭찬해주던 시절 화가가 꿈이었던 본인이 막연히, 말도 안 되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예술대학에 대한 로망이자 미술 전공자에 대한 동경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대학 구경은 항상 재밌다. 학교 빈 공간들에 버려 놓은 작품들이 굴러다니고, 주말에도 곳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 난 그저 그.. 더보기
2010 교토. 12월 11일의 기록 넷째날 : Coffee Market -> 기요미즈데라 -> 로쿠요샤 전 날 라이브클럽 공연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 늦잠 좀 잔 것 같다. 다른 스태프들도 어제 늦어서 그런 것 같다. 자전거를 타고 싶었으나 그렇게 못했다. : 말 없는 다정한 노부부가 하는 카페, (전 날 점 찍어둔) Coffee Market에서 아침을 먹었다. 남편이 서빙을 하고 부인이 커피를 내렸다. 추천해주는 빵을 먹었는데 흑흑 너무 맛있다. 다른 때보다 아침식사 지출이 크다. : 교훈, 유명 관광지는 혼자 주말에 가는 게 아니다. 너무 외로웠다. 혼자 밥 먹는게 부끄러워 가고 싶은 가게에 못 갔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수많은 간식을 수다떨며 함께 구경 + 먹을 사람이 없다는 게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더보기
교토에서의 나의 친구 2. 더보기
2010년 교토. 12월 10일의 기록 셋째 날 : Cafe Sabato -> 계속 걸었다. -> 쿠마노 료 -> 교토공원(황궁?) -> 도시샤 대학 -> 혼라야도 -> 계속 걸었다. -> 교토 대학 -> 계속 걷다 -> 게스트 하우스 -> 교자 먹고 -> 자전거 타고 라이브 클럽 -> 매우 뻘쭘했던 술 먹자 사건 -> 밤 중에 혼자 자전거 타고 돌아오기. 무서웠다. * Cafe Sabato. : 어제 동네를 산책하다가 BLK 말고, 주택가 한 가운데 있는 동네 카페를 발견했다. 부푼 마음을 가지고 카페에 들어섰는데, 주인인 듯한 할아버지가 의아해 한다. 나중에 깨달은 것은 날 제외한 모든 손님이 (있던 손님, 들어올 손님 모두 다) 동네 할아버지 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종로 3가 다방에 젊은 여자 외국인이 당당히 들어간 꼴이랄까. 어쨌든 .. 더보기
2010 교토. 12월 11일 즈음 되려나. 보내지 않은 편지, 넋두리 00,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떠오른 사람은 너다. 네가 나에게 했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야? 관심받고 싶어서? 뚱하게 있는 나에게 니가 던지는, 대개 날카로운 말들... 어찌 되었건 전해 줄 편지에도 썼듯이 여행은 황홀하다. 뭐 물론 회의와 경멸의 시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잠깐이고 순간이며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기에 그리 내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다. 적어도 딱 이곳에서는. 회의와 경멸보단 기대와 설렘, 놀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힘든 것은 그 감탄 뒤에, 그러니까 놀라운 햇살을 기록한 뒤에 도로 오는 습관이다. 난 그러고 보면 사람에 대한 기대, 애정, 친밀감을 원하는 것이 꽤 큰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몰랐다는 듯이 쓰고 있으려니 우습다.. 더보기
2010 교토, 12월 9일 둘째날 12.9의 기록. : 이번 여행의 목표는 하고 싶은 대로다. 아직 못하는 건 그냥 아직 하지 않는 것이다. 좀 더 나를 칭찬해주는 거다. 못한다고 경멸하지 않는 거다. 그저 조금 부끄럽게 여길 뿐. 하지만 사람을 만날 때 뒤 돌아서서 아쉬움이 남는 그것은 어찌해야 할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그래서인지 미안함, 면목없엄, 부끄러움만 쌓여 나 혼자 걸음하지 못한다. 오늘은 이치조지에 가봐야 겠다. 헤이안진구에 들렸다가. : 패턴이 생겨가는 게 좋다. 낯선 곳에서의 패턴. 7시 30분 즈음에 미적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몸을 오돌오돌 떨면서 샤워를 하고 정성들여 로션 스킨을 바르고 옷을 할 수 있는 한 조용히 그리고 느리게 갈아입고 살금살금 1층으로 내려와 이빨을 닦고 게스트하우스 문을 나선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