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 시간을,
그 사람을
그 사람의 마음을
소유하고 싶어서 슬픈거야,
그냥 그 시간을 좋은 시간으로 흘려보내고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흘려보내고
언젠가 또 다시 그 시간이 찾아올 거라는
혹은 다른 모습을 한 그 시간과 그 사람이 찾아올 거라는 것을
믿으면
자유로워지는 거지,
오고 감이 자유롭게
진심과 진심이 맞닿는 순간을 자유롭게
단지 힘든 건,
그 시간에 우리는 서로 진심이었냐는 거지,
난 진심을 쏟아놓아서
그리고 그 진심을 받는 그 사람이
너무나 위로가 되어서
그 잔상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데
그 사람은 그게 아니라면,
슬프잖아
쓸쓸하잖아
돌릴 수 없는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그 시간을 꽁꽁 묶어서 지금 풀어놓는다고
난 행복할까,
지금 다시 그 사람과 만난다고
난 충분히 그 때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같은 상황이면 그렇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머리는 알고 있으니까, 그렇지 않을 거라고,
그 순간, 그 순간의 그 사람, 그리고 그 순간의 나는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날아갔을 거야,
난 행복한 느낌을 가지고 날아갔을 테고,
그 사람은 모르겠다.
무튼 소유하고 싶어서 그런거야,
다시 열어보고 싶고, 반복하고 싶고, 확인받고 싶어서,
그래서 괴로운거야,
믿으면 해결될텐데,
그 때의 그 순간은 우리가 통했던 거라고,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같지 있지 않다고
통하지 않았던 게 되는 건 아니잖아, 그지?
그런데, 참 말은 쉽다.
근황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