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대부분 오래되었고, 혼자 남겨졌고, 돈 보다는 시간이 많았고 자기 몸을 작게 만드는데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많이, 외로운 여행자들을 초대해주었다. 여행자들의 이야기에, 여행자들의 삶에, 배고픔/목마름에, 눈길에 관심을 가져주었다. 때로는 너무나 투박하여 번지르한 것에 익숙한 나는 지레 겁을 먹거나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단순히 먹을 것, 잘 곳을 내어준 것뿐만 아니라 함께 먹을 것, 함께 먹는 시간을 내어주고, 함께 있을 공간, 그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기회를 내어주었다.
그들은 자꾸 나를 돌아보게 했다.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내 삶에, 내 시간에 초대한 적이 있을까. 나에게는 빈 공간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얼마나 내 곁을 내어줄 수 있을 것인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 난 그것에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감사함을 만족스럽게 표현하지 못해 자꾸 자꾸 감사하다는 말과 고개만 끄덕이는 우리에게 그 작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나한테 다시 갚을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나누면 돼.’ 라는 말이었다. 맨날 들었던 말 같은데, 글로벌 리더 육성이라고 해가며 자식/학생/노동자 착하게 키워보려고 하는 숱한 곳들에서 들었던 말 같은데, 이번에는 무언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