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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행

안녕행


그러나 명확해짐과 관계없이 우리는 여행의 길에서 그 모든 것들을 찾았다가 잃어버리고 잃어버렸다 찾곤 했다. 로망도, 가르침도, 선언도, 계획도... 짧은 경험에서의 연습되지 않고 반복되지 않은 한 순간의 ‘찾음’은 쉽게 나에게서 떠나갔다. 여행이 끝난 지금 그저 그 시간과 기억을 내 세포 하나하나가 기억하고 있기를, 내 몸이 여행의 순간에서 찾은 대로, 발견한 대로
연습하는데 지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따라서 이 여행 기록은 그 짧은 ‘찾음’에 대한 아직 체화되지 않은 성급한 기록들이다. 그래서 열심히 쓰면서도 나와는 너무 멀리 떨어진 ‘착한’ 글 같기도 하고 오로지 관념만 존재하는 붕 뜬 글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쓸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