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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체성이 몸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내 위치, 내 삶이 어디에 있는지를 뱉어내는 구조라는 거죠. (p49)
 
일을 하지 않으면 생각이 나오지 않아, 아무리 요령을 피워봐야 생각은 생각일 뿐이야. 생각이 중요하고 무거운 가치를 갖는 경우는 노동을 통해서만 가능해. (p80)

할 일도 없고 그림도 안 되고 할 때 앉아서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
나중에 틀린 말이 되더라도 하나 만들어 놓고 가자는 생각으로 그냥 끼적끼적 스크래치를 남기는 거지. 고양이가 하는 것처럼. 그림이라는 것 자체도 자기 삶의 스크래치 정도라고 할까.

숨는 것엔 여러가지가 있지. 몸을 숨기는 것이 있고, 느낌을 숨기는 것이 있고, 그렇다고 너무 외골수로 빠지면 폐인이 되고, 말로만 도사가 되지. 그런 도사가 안 되려면 남의 눈치도 좀 봐야 해. 숨으면서도 세상을 쳐다보는 거야. 그러면 다 재밌어요. 알고 잊어먹고... 이렇게 살다보면 나름대로 한 세상 재미있게 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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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오글거리긴 해. <예술가들의 대화>
예술가가 그렇게 특정한 직업군을 지칭하는 거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