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벙벙벙벙.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근 일주일 그냥 시험과 보고서에 파묻혀서
다른 건 다 뒷전으로 하고. 노트북에만 매달려서.
그 동안 누구는 메일을 공개당하고
누구는 '불법시위'라는 이유로 연행당하고
누구는 입이 막히고 손이 묶이고
아. 아. 근현대사 책에서 보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난 뭘 하고 있는 걸까. 내가 근현대사 책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더라.
적어도 이렇게 있을 거란 생각은 안했는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노트북에 매달려서. 그깟 글이 안 써진다고 방방 괴로워했을까.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망할 정부
망할 검찰
현실은 시궁창.
무력한 본인.
아. 이렇게 초 초초 원초적인 말을 쓸지 나도 몰랐네.
근데 이렇게라도 안 하면 구역질이 나와 죽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