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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

오늘 이렇게 발걸음이 가벼웠던 게 기적.






 정말로 충동적인 맘으로 10시 10분쯤에 271을 타고 광폰지에서 10시 40분에 시작하는 이 영화를 보려고 시도하는 일을 저질렀다. 다행히 10시 43분쯤 아슬아슬 도착해 제목이 뜨기 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지롱.  훈훈함과 약간의 씁쓸함을 안고 다시 광폰지를 나올 때는 어느 새 내 발걸음은 매우 가벼워져있었다. 광화문을 날아다닐 것 같은 기분. 괜히 실실 쪼갰다. 분명 훈훈하기만한 영화는 아닌데 그냥 그 흘러감이 좋았다. 가족보다 세계를 선택한 형이 터널 위에서 그 세계를 떠올리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옷 위에 앉은 화산재, 바람에 흔들리던 코스모스,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어른의 맛 가부칸. 그렇게 고대하던 신칸센 조우 현장에서 결국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 수많은 순간을 떠올리던 대장 형의 마음이 어떤 건지, 왠지 알 것 같다. 비밀이 생겼고, 소원은 바뀌었으며 지키고 싶은 건 늘었다. 근데 정말 세계는 뭔가요, 대장 형. 저도 궁금합니다. 정말 역 앞 빠칭코입니까?! 

 



가부칸 떡의 맛이 대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었고, 동생이 저렇게 고개들고 입 찢어지게 웃는 게 너무 귀여웠으며 형의 그 투덜댐과 고민많은 표정이 기특(?)했다. "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