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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1


: 대규모 농업을 유지하고자 선진국에서는 연간 약 3650억 달러의 보조금을 투입한다.

: 지속가능한 혹성을 바란다면 토지, 물, 유전자원이라는 체계의 관리인 곧 농민을 지원해야 한다.

: 농업은 식량생산만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완화와 생물다양성의 보전 등 환경과 사회, 경제에 대해 다면적인 기능도 발휘해야 한다. 정당하고 공정한 생산물 가격으로 그 노동에 보수가 주어져야 할 대상은 무엇보다 바로 농민들이다.  

: 생태농업은 작물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을 더욱 큰 생태계의 일부로 간주하는데, 유전자조작 기술은 기본적으로 식물을 환경에서 분리시킨다. 게다가 극소수의 기업이 기술을 소유하고 지적재산권으로 보호받는 종자에 농민들이 의존하도록 만든다.

: 현재의 농업은 자연친화적이지 않고 완전히 석유에 푹 빠진 '공업'이다. 그 기술이라는 것은 석유를 충분히 쓰는 것을 기초로 한다.

: 전통농업은 아직까지도 변경의 한계지에서는 유일하게 지속가능한 체계이다. 이런 농법에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줄이고, 토양침식을 막으며, 병해충을 방제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면서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살릴 수 많은 슬기가 깃들어있다.  

: 농약과 화학비료를 주지 않는 데에만 구애되는 선진국의 유기농업의 유행 -> 단지 유기인증 기준으로 허용된 자재를 쓸 뿐 생산형태는 아직 대규모 단자이며 수출지향이다. 이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부자들뿐. 소수의 대기업, 대규모 유기농가가 소규모 가족농을 위협한다.

: 생태농업 = 농업생태계 안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시너지 효과를 중시한다. 땅심유지. 작물을 병해충으로부터 막으며 생산성을 확보한다. 풀뿌리 방식의 연구와 기술을 농민에서 농민으로 보급한다. 농민들 자신이 기술을 혁신, 평가하고 적합하게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의 능력을 중시한다. 농업, 지역, 공동체 문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 비아 깜페시나, 토지 없는 농민운동.

: 근대 농업의 변방. 경계지. 라틴 아메리카. 중국과 구미의 수요에 응해 사탕수수, 옥수수, 대두, 팜유, 유칼립투스 등의 생물연료 작물을 대규모로 기른다. 그 지역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미치고 있는가?)

: 질소는 수확량 향상에 필요하다. 근대농업에선 이것을 공업적으로 고정하는데 성공한다. 그것이 화학비료.

: 식물이 광합성을 하려면 '루비스코'라고 부르는 효소가 필요하다. 이 효소의 원재료는 질소이다. 그래서 잎에는 질소가 대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식물도 질소를 고정하려면 탄소고정보다 10배 에너지가 필요하다. 단풍은 식물이 질소를 본체로 흡수하는 것. (기온이 떨어져 광합성 효율이 떨어져 낙엽이 되기 전에)

: 무군가라고 불리는 아카시아는 작물을 재배하는 계절에 낙엽을 떨어뜨려 작물과 빛을 두고 경합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건기에 새 잎이 난다. 무군가는 우기의 전반, 농민들이 뿌린 씨앗이 질소를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시기에 질소를 풍부히 함유한 잎을 특별히 땅으로 떨어뜨린다.  

: 멕시코 밀파, 옥수수/콩/호박/허브 등 다양한 작물을 같은 밭에 심는 것. 옥수수(라틴아메리카에는 5000종이 있다. 그러나 몬산토가 유전자조작 종자를 만들어 토종종자가 사라지고 있음) /리마콩(콩은 질소고정에 뛰어난 식물)/호박 섞어짓기(서로 영양학적으로 보완한다) + 채소/약초/식용물 . 2년 이어짓기를 하고 8년의 휴한기를 둔다. (기본적으로 화전) 8년 휴한기 동안에는 수렵과 목재로 이용. 그 때 자란 풀들은 가축의 먹이가 된다. 

: 멕시코의 카헤테 (비탈땅의 토양침식방지, 일종의 저수지다.) 물이 모인다. 낙엽이 그 곳에 모이고 양분이 계속 쌓인다.

: 멕시코 테노치타틀란(아즈테카) '치남파스' -> 물 위의 채소밭 , 얕은 여울을 매립, 인공 섬을 쌓는다. 흙무더기의 측면은 나뭇가지와 버드나무로 보강. 아멜로네스 농지 + 산카스 운하 (양분을 고정, 물옥잠/ 바닥에 고인 양분)

: 온두라스 -> 허리케인으로 대부분 피해 (because 옥수수 대규모 단작, 화전으로 인한)  

: 세계은행이 고안한 빈곤을 근절하는 최선책은 '트리클다운' 이론이다. 그래서 벼와 같은 경제적 가치가 낮은 작물의 생산을 그만두고 고부가가치의 수출형 작물로 전환하며, 벼는 수입해야한다는 조언이 이루어졌다. 이 전환을 달성하려면 소규모 벼농사 자급농을 이농시켜야 했다. 그래서 정부는 세계은행의 지도에 따라 벼농사 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줄여 나갔다. 보조금은 철폐되고 비료값은 오르며, 고정 쌀값은 폐지되었다. 농업 개량보급 사업과 저리의 융자도 폐지되고, 종자 생산도 민영화시켰다. 농민들은 도움이 되지 않는 씨앗에 의존하여 닥치는 대로 농사를 짓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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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계은행이 추진한 '트리클다운'은 어째서인지 이론 그대로 빈곤의 완화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 대신 번영한 것은 농기업과 은행, 금융업자뿐이었다. 이 전개는 왜인지 인도와 똑같이 닮았다. 

: 스리랑카의 전통적인 농촌을 특징짓는 것은 사원과 저수지, 논이었다. 그 가운데도 마을의 생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이 저수지이다...... 그것이 사회와 전통문화를 형성했다. 건조 지역에 위치하는 많은 마을의 이름이 저수지와 이름이 똑같은 것은 그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저수지가 관개용이었던 것은 아니고, 인기척이 없는 산속에도 일부러 저수지를 만들었다. 그 까닭을 테네쿤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 숲의 저수지는 정글에 사는 야생동물들에게 마실 물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물을 구하러 마을까지 내려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몇 천 년이나 학습할 시간이 있어서 동물들도 그것이 자신들의 것임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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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먹을거리가 저수지에서 나왔다. 연의 씨앗과 줄기를 먹었고, 얌도 길렀다. 망고, 바나나, 코코넛, 바라밀 등의 과수, 후추/병아리콩/녹두 등의 채소도 재배했다. 저수지와 논에서는 여러 물고기도 많이 잡았다. 예를 들면 저수지에서 사는 룰라에는 조혈 기능이 있어서 임신한 여성이 먹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정부가 아프리카에서 들여온 틸라피아 때문에 대부분의 물고기가 사라져 버렸다. 논에 사는 물고기도 농약으로 사라지고, 우리의 식사는 확실히 빈약해졌다. 물고기가 없으면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장구벌레도 살아남는다. 그래서 말라리아가 심각한 문제가 된 것이다."


: " 트랙터는 물소만큼 좋지 않다. 겨리 물소는 두 마리를 합쳐서 900kg정도의 무게인데, 그 발굽은 논흙을 밟고 다니기에 알맞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래서 논흙을 단단히 만들어 물이 땅속으로 순환하지 못하게 하는 쟁기바닥층이 형성되지 않는다. 물소는 쟁기질과 써레질로 흙을 부드럽게 하고, 일년에 약 680킬로그램의 똥을 싸며 오줌도 많이 싼다. 그것이 땅심에 기여한다. 그렇지만 트랙터는 너무 무거워 논에서 다니면 어디나 쟁기바닥층이 형성되어 물이 순환되지 않는다. 트랙터를 쓰면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또 흙을 뒤집어 가벼운 유기물이 표면으로 떠오르게 해 홍수가 나면 떠내려가 버린다. 트랙터는 똥오줌도 안 싸고, 우리의 식사에 중요한 우유와 기, 요구르트도 생산하지 못한다. 더욱이 트랙터는 새끼를 낳지 않아 죽으면 다른 트랙터를 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랙터는 땅심의 저하로 이어진다. 물론 노동력은 절감된다. 그렇지만 이는 실업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일거리만 줄이고 있다. 옛날에는 노동력 절감이 그다지 의미가 없었다. ㅏ쟁기질, 씨뿌리기, 수확, 저수지의 유지에 모두 사람의 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 반다라 교수는 어느 나라에서나 현대농업은 '규모의 경제'와 '지역 특성을 빼앗는다'란 원칙에 기반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자연을 경쟁상대로 보는 세계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풀보다 작물을 중요하게 여기며 그 외의 생물을 근절시키기 때문에 작물만 고립된다. 생물다양성도 양분도 잃어버리고, 잃어버린 요소를 대체하기 위하여 화학비료와 농약이 쓰인다. 화학비료와 농약은 흙과 물을 오염시키고, 인간의 건강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전통농업에서는 이겨야 할 상대로 자연을 바라보지 않는다.

: 기적적인 해충 방제법은 없다.모든 해충을 배제할수 있는 '기적의 품종'과 '기적의 화학자재'를 사라고 하는 서양의 과학자들을 믿을 만큼 농민들은 어리석지 않다. 산업사회가 붕괴한 뒤에도, 서양의 과학자들이 떠난 뒤에도 해충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단 하나의 방법은 조금만 기여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해충들과 함께 살며 그 피해를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필요한 지식은 부모에게서 아이에게로 전승되어, 아이들이 도시의 학교에서 서양의 과학적 미신을 불어넣지 않을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 그렇지마 그들의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방향은 현대농업과 같이 생산성의 향상에 있지 않았다. '생산성'과 '안정성'을 양팔 저울에 올린다면,전자를 희생하더라도 후자가 우선시되었다. 그 까닭은 전통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살았는지를 상상하면 곧 알 수 있다. 농민들은 돈으로 시장에서 식량과 외부자재와 화석에너지를 사들이지 않고, 지역의 자원과 태양에너지에만 의지하여 자급을 했다. 일용할 양식인 식량은 자신들의 농장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인 이상 흉작과 수확량 감소는 곧 죽음으로 직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의 단기적인 이익과 생산성의 향상을 추구하여 생산의 지속성을 희생하기보다, 해마다 확실히 생산을 이어가는 쪽이 훨씬 중요했다. 수많은 전통농업의 대부분 모두는 이 지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리적으로 떨어진 세계 각지의 농법에 왜 공통 특징이 발견되는지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거의 해석할 수 있다.

: ..그런데 몇 번의 경쟁을 되풀이하면 저절로 '사원 연결망'이란 질서가 자기조직화하여 출현한다. 거기에는 뛰어난 국왕도 기술자도 필요 없다. 서로 협력하는 농민의 집단이란 공동체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이기심을 버린 체게바라와 같은 특수한 인간도, 전체를 통제하는 피델 카스트로와 같은 카리스마 강한 지도자도 필요하지 않다.
 이 복잡계의 모의실험은 농밀한 상호작용이 있는 한 누구나 이기적으로 행동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전원이 장점을 얻는 '여신'이라는 어떤 종류의 협력과 질서가 일정 범위에서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흥미로운 점은 이 모델에서는 자신들의 이웃만이 아니라 그 이웃의 범위에까지 관심을 기울이도록 프로그램을 하면 최고 수확량을 올리게 하는 것이 훨씬 먼 곳의 수바크, 그리고 세계쩍인 시야를 가지고 행동하도록 프로그램을 하면 모든 체계가 혼돈 상태가 되어 붕괴했다. 이는 복잡계의 자기조직화, 곧 여신의 은혜가 일정 규모의 공동체에만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 하나는 현대농업이 너무나 요소 환원주의적이라는 점이다. <의도의일본>이란 잡지의 좌담회에서 침뜸 등의 전통의료와 유기농업에 대하여 치바 대학의 히로이 요시노리 교수와 대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다음과 같은 말이 인상에 남았다. " 전통으로 회귀하든지 근대과학을 추진하든지 하는 양자택일이 아니다.'복잡계'도 그 하나이다.지금은 과학이 전체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히로이 교수는 저작 <공동체를 다시 묻는다>에서 세균에서만 병의 원인을 찾는 요소 환원주의적인 현대의학은 '감염증과 전쟁'을 하면서 탄생한 것으로, 앞으로 의료는 복잡계로서 '병'을 파악하고 공동체 안에서의 돌봄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분석은 완전히 농업과도 겹친다. 현대농업은 1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화약과 독가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탄생했다. 양분의 부족은 화학비료로, 해충 대책에는 농약으로, 이것도 또한 요소 환원주의적인 대응으로서 그것이 녹색혁명의 실패를 불러왔다.

: " 벼를 먹는 벌레와, 벼를 먹는 벌레를 잡아먹는 벌레가 있다. 그렇지만 농약을 뿌리면 벼의 안에 숨어 있는 해충의 알을 남기고 둘 다 죽여 버린다. 그래서 해충이 부화하면 천적이 없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느 것이다. 물론 해충 발생은 곧바로 일어나지는 않고 4-5년 걸리는데, 다수확 벼 품종이 1966년 - 1967년에 도입되어 1970년 전후에 처음으로 크게 발생하고 그 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계속 이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