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2010. 1. 10. 18:03
*

지금 여기는 어둔 밤.

아무도 듣지 않아도
지금 여기 아무도 없어도
당신이 그냥 나를 지나가도
나는 괜찮아요, 여긴 지금 어둔 밤.
나와 나의 노랫소리만이.
그래도 그곳에, 어딘가에 있을
당신에게 나의 노래를.
지금 여기는 어둔 밤.



*

유약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초라한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병들고
위태롭고
외로운
곧 사라질 그 모든 것들에 대하여.


*

화나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짜증이 나면서도 슬픈
늙은 어머니, 더 이상 나를 이끌 수 없는
내 앞에 걸어갈 수 없는
엄마와 여행을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