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기록

지난 후에.

경계 2010. 9. 28. 00:24

나야말로 차분히 가야하는 거 아닌가.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아직도 내가 그 하고 싶은 말을 내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해, 어물쩡 설명하다 실패한 걸까.
나에게 필요한 것을 먼저 직면해야 하는 건가.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깊은 밤 안개 속. 역시나.
그래도 도피 속에서 연애를 꿈꾸진 않겠어. 얼마나 많은 벽들과 이야기해야 하는 걸까.
나, 그런 에너지는 충전되어 있나. 나, 포기하는 순간이 필요한 건 아닐까.

너와 내가 가까워진다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서로가 서로 앞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관계 속에 서로를 쉽게 재단하지 않는 것. 충분히 지켜보고 대화하는 것. 놓치지 않는 것.
서로를 살아나게 하는 것. 어떻게 하면, 그럴까.

어떤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
에라이.

기대함에도 쉽게 실망하지 않는 것. 실망함에도 쉽게 놓아버리지 않는 것.
그 처음엔 어떤 단추가 끼워져야할까.
세상의 말처럼 그것은 신과 나, 혹은 운명적인 연인사이, 아님 피로 엮인 가족에게서만 가능한 일인 걸까.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