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도쿄
도쿄, 그 첫 째날, part 3
경계
2007. 7. 5. 11:27
감격의 만남을 한 후,
사실 다들 피곤에 쩔어서
감격이랄 거 까지야..............
지하철을 타기 위해 국내선 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의 깔깔이,
디카도 마련하셨다! 우오,
왠지 사진으로 다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사진기를 들었다
물론 이 생각이 단 몇 시간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직 이 시점까지는 내가 관광객이 라는 사실이 기죽거나 하지는 않았다. 모두 관광객이었으니까
하지만 지하철을 타면서부터 달라지더라.
뭐 무튼, 잘 내려서 지하철역을 찾아보려 하는데 전혀 보이질 않는거다. 왜 연결되어 있으면 실내에서 연결되지 않나 싶어서 안으로 들어가자고 쑥쑥 걸어나가는데 안보이는거다
그 때 우리의 깔깔양, 당당하게 덴샤노 에끼와 도꼬데스까 하고 물어보았네 그려
우리의 공항직원 아저씨는 알아들으셨다. 에, 또 (일본사람들은 이러더라) 그 다음부턴 손가락으로만 이해했다.
지하철역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간 뒤 건널목을 건너야 있는 것이었다.
건널목에 딱 서니, 왜 다른 신호등까지 귀여워보이고 밑에 저 발 모양까지 센스있어보이는 것이더냐. 그래서 한 방 찍어줬다.
셋 다 캐리어를 질질 끌고 역 앞까지 갔는데 또 이런 계단이더라. 무슨 공항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없냐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다시 한국으로 올 때 보니까, 요건 작은 출구고 진짜 공항이랑 연결된 그 출구는 정말 국내선 터미널과 쭉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되어 있었다.
어쨋든 지하철은 찾았고 드디어 두려워하고 두려워했던 도쿄 지하철 타기 실습시간이다. 우리 아버지 엄청 겁 주셨다. 일본 지하철 진짜 정신없는 거 알지? 제대로 타야돼, 이러시며-_-
오, 정말 노선표가 장난 없다. 더군다나 영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일어, 히라가나 가타가나도 아니고 다 한자야. 오마이 갓뜨. 홀홀, 그래도 川 를 가와라고 읽는 건 알고 있어서 환승해야 할 시나가와 역은 찾을 수 있었고, 이리저리 하여 잘 찾아냈다.
으하하하, 사실 몇 번 써보니 일본 지하철 표끊기는 은근히 재밌다. 전혀 모르겠으면 진짜 기본료로 뽑고 나서 내려야 할 역에서 그 뭐시기냐 또 생각이 안나네, 아 " 정산기!"에서 정산하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지하철을 타서 구석에 이렇게 세명이 어색어색, 생각보다 작은 지하철 안에서 신기해하고 있었지요
근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내가 그만 까불다가 옆에 사람 발을 밟아버렸다. 크헉, 일단 한국에서는 죄송합니다를 외치면 되는데, 난 개미같은 목소리로 '스미마셍'을.....근데 옆에 사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내가 밟은 건 거의 무시할 수 있다는 듯이 보고 있던 잡지 계속 보더라. 아, 화끈거려.
괜찮다라는 말이라던가 눈을 맞춰준다던가 라도 해주지.
시나가와에서 신오오쿠보로 가는 전철안에는 완전 스타일 최고인 남정네도 있었다.
그 패치워크 바지 나도 갖고 싶더라.
근데 너무 강하게 새긴 목걸이였나? 샤넬은 좀 아니더라. 허허
신오오쿠보역에 도착하니(숙소사진과 신오오쿠보 사진이 없다)
여긴 한국이었다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는 동안 계속 한국말이 들리고
배용준, 권상우가 날 반기질 않나
나도 못들어본 한국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역시 한인타운이군,
우리는 세븐일레븐에서 숙소 담당자를 만나야 했긴 때문에 세븐일레븐을 찾았다.
근데 항상 짐작으로 가면 우리의 짐작과 반대인 곳에 꼭 목적지가 있더라.
덕분에 계속 긴장하고, 다리아프고, 피곤했지.
숙소는 아주 좋았다
초미니인 것만 빼면
엘레베이터는 세명이 들어가도 꽉 차고, (진짜 상상초월이다)
하지만 원룸형이라 굉장히 편했다는 거,
좀 무섭기도 했지.
정말 숙소에 도착하고 쓰러지고 싶은 마음이 쬐게 들었지만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그 곳, 코엔지에 가기 위해!!!!!!!!!!!!!!!!!!!! 그리고 너무 배가 고파서
우리는 숙소를 다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