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NZ

뉴브라이튼

경계 2010. 2. 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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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내가 리틀턴과 함께 가장 좋아했던 동네이다. 외숙모는 이 곳을 망해가는 상권이라 표현했다. 
하지만 난 이 곳에 가면 언제나 설레었다.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도 좋았지만 뉴브라이튼 상가를 중심으로 이 동네를 어슬렁 산책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시티에서 이 동네를 가는 버스를 타는 것도 좋았다. 마을 사이를 구석구석 지나간다. 60번은 좀 힘들었지만...난 40번을 애용했다.  


뉴브라이튼 도서관서 연결되는 뉴브라이튼 pier다. 이 피어를 지나가면 양 옆에 이 피어를 보수하기 위해 도네이션을 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대부분 뉴브라이튼에 사는 주민들, 상인들이다. 대기업 ** 로고가 크게 박혀 있을 법도 한데 (나에겐 그런 장면이 더 익숙하니까) 한 사람 한사람의 이름이 주욱 적혀있었다. 물론 좀 웃긴 건 기부한 금액에 따라 새겨져 있는 위치가 다르다는 것.
 

 

뭐가 잡힐까? 싶지만 많은 이들이 여기서 낚시를 한다. pier 끝에는 잡을 수 있는 어종의 종류와 크기 등이 적혀져 있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것들은 다시 놓아주어야 한다.

 



pier위에선 사람들이 낚시를 즐긴다면 해변에선 서핑을 즐긴다. 서핑은 이들이 참으로 좋아하는 스포츠인가보다. 성별, 나이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저 서핑보드를 가지고 바다로 뛰어든다. 몇 번 정말 잘 타는 사람을 보았는데 매우 멋있더라.



해변 옆으로는 산책로가 주욱 나있다. 모래 땅이다. 바다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뉴브라이튼 동네가 나온다. 가끔 개 데리고 산책을 나오는 이들도 있고 저 풀 숲에 누워 책을 읽는 이도 있다. 이 산책로의 끝은 어디로 갈까가 굉장히 궁금했지만 가도가도 끝이 안나와서 (눈에는 보일 듯 한데...) 그냥 가까운 동네로 빠져나왔다. 5번 노선이 다니는 곳이었다.




위 까지는 해변가 쪽의 이야기였고 이제는 내가 좋아했던 뉴브라이튼 상가 쪽의 모습이다. 부끄러워 사진을 못 찍는 통에 이곳에 관한 사진은 별로 없다. 이 상가는 뉴브라이튼 도서관 문에서 나와 길을 한 번 건너면 된다. 매우 정직하게 일자로 된 골목 양 옆으로 작은 가게들이 있다. 해변의 관광지처럼 생겼을 법도 한데 이 곳엔 community 중심의 작은 가게들이 훨씬 많다.
오후 5시부터 문을 여는 sand dance cafe(결국 난 가보지 못했다.) 체화당 커피 맛이 나던 jackson's bakery, 상가 골목 끝의 vintage shop, 정육점, 비디오대여, 땡처리 옷가게, 조그만 아이가 메뉴판을 쥐어주던 Mexican cafe, 뉴브라이튼 바다의 그림을 걸어 놓은 oak tree cafe, 중고물품가게, 학교, 수영장, 커뮤니티 센터가 그 긴 골목 안에 혼합되어 있다.

뭐 그렇단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