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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다 미루다 미루다 보면 결국 터지겠지. 내 머리도 터지고 내 심장도 터지고 아아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보면 끝이 나지 않을거야. 나는 원망을 들을테고 욕을 먹을테고 너 이놈 왜 이리 마음이 부족해. 넌 변했어. 거만해졌니. 건방져졌니. 이런 말을 듣겠지. 넌 실천이 부족한거야. 너의 간절함이 부족한거야. 생각보다 책임감이 부족하구나.  이런 말을 듣겠지. 아아 그래도 나는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보니 또 오늘이구나. 약속한 날은 코 앞으로 다가왔어. 더 이상 미룰 수 없을테지. 아아 너무나 너무 너무나 괴로워서 입맛이 없다. 아. 나에게 입맛이 없는 것이란 변비에 걸린 고통과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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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긴 힘들고 음악과 영상에 의지하는 나의 삶이란. 하농을 칠 때가 가장 행복해.
너 이놈 뭐하는 거냐. 너 이놈 뭐하는 거냐. 너 이놈 뭐하는 거냐. 너 이놈 뭐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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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요새 들어 과거를 추억한다. 그 전까진 생각도 나지 않았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나의 단절된 성장. 단절된 관계. 갈증나는 추억. 고등학교 3학년, 생각해보니 우리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많았구나. 내가 조금만 더 용기냈다면. 창가에서 바라봤던 초록색 우레탄 운동장이 아른거린다. 무엇보다  3-4시 경 복도로 들어오던 햇살만큼은 잊을 수가 없어. MP3 에서 흘러나오던 마이언트메리의 기억의 기억 과 함께. 옆 창가에서 흥얼거리던 너의 노래소리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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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시작한지 이제 1년 반 정도. 아니지. 채식이라고 명명하기에 부끄러운 그저 고기를 먹지 않는 생활을 하지 않은지 1년 반. 이상하게도 엄청나게 맛있는 것. 엄청나게 특별한 것에 대한 욕구가 늘었다. 한 번 먹어도 정말 맛있게 만족스럽게 먹고 싶다는 욕구가 내 안에 꽉 차있다. 그러나 결국 내가 먹는 건 빵 쪼가리 이거나 김밥, 떡볶이가 대부분이다. 처음으로 파워블로거라는 걸 알게되었는데, 이 분들이 진짜 대단한 분이시더라. 이야. 신기해라. 난 파워블로거들의 맛집 탐방, 까페 탐방을 훔쳐보며 때깔나는 사진에 담긴 음식들을 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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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는 폭등한 상태이지만 너무나 일본에 가고 싶다. 아니 도쿄에 가고 싶다. 이 증상은 나에게 분출되지 못한 욕구가 쌓여 극에 달했다는 증거이다. 나에게 도쿄는 나의 욕망의 실현지이자 꿈의 공간이다. 도대체 나의 진짜는 무엇일까. 난 아직 억압과 당위에 얽매인 실천과 사고를 하고 있다는 건가. 즐거운 불편, 즐거운 운동은 나와는 너무 먼 이야기라는 건가. 생각할 수록 원맨쇼를 하고 싶은 기분. 머리는 떡 져 가지고 선 아아아아아아 라고 발성을 하며 집안을 방방방 뛰어다니는 증상이 또 나올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