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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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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쳐낼 수 없는 건 깊은 불신이다. 나에 대한. 나의 지층 중 표피 부분은 기냥 저냥 움직이고 있지만 언제나 깊숙히 있는 나에 대한 불안, 자신없음, 깊은 불신 들은 순간순간 나의 모든 지층을 흔들어버린다. 이것이 깨어나는 순간은 소름이 돋는다. 나의 모든 것이 그냥 거짓인 것 같기 때문이다. 내 모든 말들과 역사와 생각들이 한 순간에 무너질 것 같은 그 살 떨리는.........
그런 순간이 많아졌다. 사람이 이렇게 자신감은 없고 아집과 보수성만 남아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래 정말 내가 나를 버렸다는 느낌마저 든다. 아무런 것도 지금 내 수중에서 가능한 것 같지 않다. 티비를 보며 끼죽끼죽 웃는 거 외에는. 쳇바퀴의 시작인가. 그렇담 난 어디부터 끊어내야 할까. 이러다 이러다 말은 계속 부풀어오르고 나는 점점 밑으로 그 살을 축 늘어뜨려서 이내 퐉 하고 터진다음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건 아닌지. 지금까지의 그 모든 것이 허공으로 날아가버리진 않을지 두렵다. 그 때 나의 옆엔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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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행복하니까 나도 좋다. 라는 말은 어느 정도 범위에서 까지 성립되는 걸까.
난 누군가 행복해서 나도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혹시 내가 행복해지기 싫다는 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냐고 입버릇 처럼 말하는 건
내가 다른이의 행복을 질투하기 때문일까. 미워하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