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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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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건 내가 기억을 조금씩 조금씩 재구성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분명히 난 또 그 기억을 나만의 것으로 재구성해낼 것이다. 아. 이런 변태같은 짓 그만하고 싶다.
언제나 나의 미세한 떨림은 이렇게 시작해서 그 재구성의 파멸로 끝난다. 이제 그만. 이제 정말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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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번 방학 효도 차원에서 집 대청소 - 가구 배치 고민하기 - 엄마와 맞장구치기 등을 하고 있는데 농활 이후 쭉 이거에 매달리고 있다. 덕분에 우리 집은 매우 쾌적해져서 급격히 삶의 질이 향상된 기분이다. 오늘은 수납박스, 스탠드, 쇼파 커버 등을 보러 명동에도 갔다가 아현동에도 갔다가 그렇게 이리 저리 쏘다녔는데 예전같음 마구 신이 났을테지만 오늘은 어인일인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정말 화려하고 예쁘고 눈 돌아가게 마음에 드는 것들을 찾아내었지만, 뭔가 2% 부족하다. 자꾸 농활의 기억이 난다. 나 이렇게 급격하게 바뀌어도 되나? (농활 한 두번도 아닌데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 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에게)
 예쁜 것 많이 쓰다듬고 바구니에까지 담았는데 곧 아, 모르겠다. 사지 말자. 가 되버렸다. 결국 집에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재활용하기로 했다. 발품만 실컷 팔고 건진 건 없다. 정말 간만에 옷도 살 수 있어서 열심히 눈구경을 했지만 이내 곧 에이, 사서 뭐해. 에이. 뭐 이렇게 되버린다. 뭘까.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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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진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지가 고민이다. 정말 어떻게 살아야할지. 나의 욕망과 나의 신념과 나의 육체를 잘 버무려서 내가 해나갈 수 있는 것은 뭘까. 농활에서도 쭉 든 생각인데 , 아니야 그만 쓸래. 복잡하다.
글 못쓰겠어. 퉤퉤퉤. 2번 꼭지도 말도 안되는 구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