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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맺고 친밀감을 쌓아가는 건, 그 사람과 같아 지는 것이 아니다.
나의 위치를 버리는 것도 아니다. 그 자리를 조절해가는 것.
아픔과 불의, 고통과 관계를 맺을 때도 그렇다. 그것이 매우 크고 깊고 지난한 경우에 더더욱.
우리는 그것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과 우리의 자리를 조절해가는 것이다.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깊은 고통과 어떻게 단절되지 않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삭제하지 않고
그 고통을 감내하며 내일을 위해 어떻게 나는 내 자리에 서있을 것인가. 어떻게 위치할 것인가.
그것은 없어져야 할 것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이 땅의 맥락에서 나의 이웃일지도 모르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 그렇담 난 당신들의 맥락까지 고려해야 하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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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them speak out
Let me speak out
Let us speak out
풀어내기를 멈추지 않는 것. 듣고자 함을 멈추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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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너무나 배려한다는 건 상대를 믿지 못한다는 것과 상통하는 것일지도.
상대가 나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건 당연한 것임을 그러나 그는 그만의 힘으로 그 상처를 견뎌내고
나와 그와의 관계 속 위치를 설정해나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기서 필요한 건 나의 진심. 완벽이 아닌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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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요청에 앞선 것은 Listen. 그리고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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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임대아파트는 ㅁ-이네 것과 매우 흡사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ㅁ-이 가족이 오버랩되었다.
난 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그만두었다. 포기했다. 그냥 견딜 수가 없었다. 난.
그 가족의 지난함을 보는 것이. 난 나에게 더 큰 사명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담 난 그들을 대상화시킨 것이다. 내가 원하는 그 딱 그 모습의 대상으로.
그들 앞에서 완벽하려 했다. 그들에게 상처가 되고 싶지 않아서 나를 부정했다.
ㅁ-이의 어머니는 자신의 동생, ㅁ-의 외삼촌과 함께 살았다.
ㅁ-이의 네트워크는 기독교였다. 라면을 즐겨 먹었고, 싸구려 과자는 풍부했다.
ㅁ-이는 내가 보는 앞에서 자위 비스무리한 행동을 했다. ㅁ-의 어머니는 혼자 노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다 했다.
ㅁ-이의 외삼촌은 집안일에 잘 도와주지 않았다. 안 되는 형편에 골프를 치는 듯 했다.
그 모든 것을 내가 바꿔주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난 달아났다.
그래서 지금 난 자주 생각이 나고 마음이 아프고 후회스럽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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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일상과 그들의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것, 그 안에서 우리를 억누르는 어떤 힘을 발견하는 것.
고통이 없어질 공간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마주할 공간을, 거기서 내가 할 일을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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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되는 삶은 없다. 그것의 역사 속에서는 지금 그것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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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여성, 여성...............................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