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나의 존재는
어디에 발을 두고 서 있을까요
나는
너무나 잔인한 땅에 발을 두고 서 있습니다
그 땅을 버리고 싶어서
버리는 척 하지만
그것이 옳은 것 같아
버리는 척 하지만
난 발꼬락 하나라도 더
그곳에 걸치려
본능적으로 발버둥칩니다
난 그 땅에서 안 떠나고도
그곳에서 자유롭게
당신에게 갈 수 있다고
당신을 '위한' 것을 할수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만하게도 나를 '위한'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모든 건 뒤틀립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난 당신을 배반합니다
난 당신에게 공감할 수 없습니다
난 공감을 마음이 아닌 머리로 하고 있나봅니다
그래서 내존재가 선 땅을 떠나지 않으려고도 해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픕니다
정확하게는 아프기보다 찝찝합니다
내 존재가 당신에게는 모순, 억울함이 되겠지요
*
난 당신도 하루빨리 당신의 존재를,
당신이 선 땅을 긍정하게 되길, 그것이 행복이고 진실이라고 믿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은 세상을 향해 외치세요
난 이렇게 살고 싶다
난 이렇게라도 행복하다
더 이상 이유없이 빼앗지 마라
내가 이렇게 외친다면
파렴치한 놈이 되겠지요
내가 서 있는 땅은 당신들의 피를 빨아먹는 땅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런 땅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어떤 당신은
내 피를 빨아먹고 있습니다
난 당신도 하루빨리 당신의 존재를,
당신이 선 땅을 긍정하게 되길, 그것이 행복이고 진실이라고 믿길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은 세상을 향해 외치세요
난 이렇게 살고 싶다
난 이렇게라도 행복하다
더 이상 이유없이 빼앗지 마라
내가 이렇게 외친다면
파렴치한 놈이 되겠지요
내가 서 있는 땅은 당신들의 피를 빨아먹는 땅일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런 땅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어떤 당신은
내 피를 빨아먹고 있습니다
*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당신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자신의 생활을 사랑하고
너무나 당연히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당신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 곳에 옳고 그름이 아니라
삶에 대한 사랑과 자신에 대한 긍정 그리고 유쾌함이 있습니다
*
내 삶에도 그러한 유쾌함과 사랑 동료 그리고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내 삶에도 그러한 유쾌함과 사랑 동료 그리고 믿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
그래서 결국 난 어디에 있는 어떤 존재일까요
당신에게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은
나에게는 존재를 긍정하는 의식이 될까요
그럼 난 나의 존재를 배반하고 당신과 함께 가야 할까요
그리고 난 거기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5 . 22 탐보그란데 : 망고 살인 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