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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기록

오우, 두서없는 나의 글.

술이라도 쳐먹어야,
글이 써지려나,
도무지 글이 안써진다.
쓰고 싶은 건 벌써 두가지 인데,
첫 줄만 쓰고,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난리다.

개강했다.
가기싫다가기싫다
외쳤는데 개강이다.

전공수업도 듣기 시작하고,
교내알바도 시작했다.
난 분명 내가 원하는 전공을 골랐는데,
왠지 전공수업은 듣기가 싫다.

사회과학의 공허함이 싫다.
난무하는 이론들이 싫고,
논리와 객관, 중립을 요구하는(어느 경지에 오르기 전에는 중립을 요구하곤 하지)
학습방법이 싫다.

싫다싫다를 연발하니
분명 짜증내할 사람도 있겠으나,
나랑은 안맞다는 소리다.
어린 애 투정같겠지만 그렇다는 소리다.

단지,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만이
나의 유일한 낙이다.

정말 본질적인 나의 이야기부터,
아라시 이야기까지?
나를 천박하게? 드러내놓는,
(본질적인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 한다는 소리다)
나를 보며,
놀라는 이도 많다.

왠지 요즘 분위기는 자신을 숨기는 것이 미덕인 것 같단 말이야.
자기 PR 을 안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 자신의 고민들은 털어놓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하지만 난 듣고 싶다.
내 귀와 눈을 엄청 크게 열어놓고 듣고싶단 말이다.

아,
일기도 오랜만에 쓰려니 드럽게 안 써진다.
진짜 술이라도 마셔야 하는 건가.
사실, 요샌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거의 대부분의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머리도 몸도 녹초가 되서 일기를 쓸 새도 없이
그냥 쳐잔다.
흠,
뭐, 이런 생활이 은근히 편하다.
몸이 지쳐 바로 잠드는 생활?
이것이야말로
방학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

그나저나,
외부에서 끊임없이,
나를 찾으려했던 나의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무의미해지고 있다.


2007.03.06 멍텅구리 뿅뿅 별에서 온 경계인
앗 벌써, 2007년 3월이구나, 새삼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