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바쁘다는 건 그리 자랑이 아니다.
그런 것 같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거라면 바쁜 건, 바빠서 누군가에게 응답하지 못하고, 무엇을 마주하기 힏들다는 건 그리 자랑이 아니다. 바쁘면서 행복하다면 모를까. 바쁜 게 자랑인 줄 알았다. 아직도 바쁘지 않으면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 된 것 같다. 오히려 바빠서 무엇인가를 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바쁘다고 그렇게 행복하진 않다. 바쁜데 왜 바쁜지 모르겠는, 바쁨과 바쁨이 충돌하여 소홀하게 되는 건 별로다.
하지만 바쁘지 않으면 대면해야 할 일이 자주자주 생긴다. 내 안에서 올라오는 그것과도 대면해야 하고 드물게 만남을 신청하는 이와도 대면해야 하고, 바쁨을 이야기하며 자기를 소개해야할 상황과도 대면해야 한다. 음, 그것 역시 힘들다.
뭐 어쨌든 난 졸지에 안 바쁜 사람이 되어서, (아니 주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상처받는 순간이 많아졌다. 그 상처란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내는 경우가 많지만. 뭐. 가끔, 바빠서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바쁨은 스스로 잘 조절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상황을 내 어찌 알겠냐만은, 가끔 그들이 '바빠서'라고 말할 땐 아, 그래 이것은/나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구나. 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은 우리 스스로 만들었다..........라고 요새 생각한다. 노 임팩트 맨을 읽고 더 그렇다.
그래도 여전히..........난 내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시간을 조각내 그것을 채우고 픈 욕구를 자주자주 느끼곤 한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