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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도쿄

도쿄, 그 첫째 날 part 2

훈훈한 청년 덕분에 짐도 찾고,
화장실 간 덕분에 입국심사 뒤에서 두 번째로 받고
난 거의 맨 마지막에 하네다 공항에 입성하셨다
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격

그런데 하네다도 국내선 전용이라 그런지 국제선 터미널에는 까페 하나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복과 깔깔이를 세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나는
정말 용기내어 까페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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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한 마디니까 되더라,
백 몇 십엔 주고 산 빵은 맛이 없었다
까페의 구석에 앉았다
은근 이 테이블 구조가 맘에 든다
일본 입성 후 처음으로 음식을 시켰다. 물론 일어를 사용하진 않았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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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노트를 폈다
혼자서 폼 좀 잡아봤다
괜히 혼자 있으며 그렇게 되더라
그림을 그려보다가 글을 쓰다가 주변을 관찰했다
으흠,
좋다 슬슬 지겨워지는 것만 빼면
직원휴식공간 바로 앞에 있는 테이블이라 계속 앉아있으니 좀 눈치보였다
사실 아무도 눈치주지 않았지만 한국에서의 습성이 몸에 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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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오감, 스케치노트, 모나미볼펜
내 핸드폰보다 훨씬 좋은 로밍폰,
그리고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디카
찍히진 않았지만 나의 미놀타 X-300
세 시간 후면 도착할
보규와 깔깔이
이번 여행(보다는 관광)에 나와 함께할.]















까페에서 나와 한국으로 갈 일본인들이 출국 대기를 하고 있는 곳으로 갔다
중간에 화장실 가보는 건 필수라 생각하여
캐리어 질질 끌고 화장실 감, 다를 거 없더라
입국장에서 경비서던 아저씨가 자꾸 쳐다본다
쟤는 도착했으면 어디로 가야지 왜 이렇게 작은(정말 작다 하네다;)공항에서 왔다갔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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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대기 하는 곳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다. 일주일 후 또 혼자가 되어 서울로 가야 하는 날 생각해 출국수속 하는 것도 유심히 봤다. 요새는 100ml 가 넘는 액체는 기내에 가지고 탈 수 없단다.
계속 저 빨간 줄 뒤에서 항공직원이 치약, 로션, 스킨, 물 이 있지 않냐고 물어본다.

그 유명한 니뽄 스타일을 구경했다
근데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 처럼 미니 원피스에 스키니 입는 분들이 많다. 머리는 갈색에 나 샤기컷에, 확실히 일본사람은 일본사람이라는 티가 나지만 딱히 각자가 개성이 있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직이다.
 
뭐, 아직 공항이니까.
하나 특별한 건 그렇게 중년이 넘은 여성들이 젊은 사람처럼 비쩍 마른 몸에 갈색 샤기 머리를 휘날리며 발가락이 무지 아플 것 같은 신발을 신고 하얀 화장에 레깅스를 신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관리를 잘하는 건지 열심히 꾸미는 건지.

두 시간 쯤 되니까 내 몸이 꼬이기 시작했다
지겨워서, 마치 하네다 공항이 내 집처럼 느껴지더군
또 화장실 갔다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니(사실 돌아다닐 크기도 아니다) 깔깔이와 복의 비행기 도착시간이 다 되었다. 입국장 앞에서 기다렸다. 사실 짐 확인하고 심사 받는게 오래 걸릴 거라는 걸 알아서 미리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알았지만 너무나 지겨웠던 나머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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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패키지 여행 오신분들 많더만,
모두 목에다 이름을 거시고는
약간 좀 거시기 했다

오, 문 너머로 깔깔이가 보인다ㅠ
이제 드디어 만나는구나
이제 드디어 도심으로 갈 수 있게 되었어